-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관련 자격 보유 -심리상담 4년차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4년차
|
통합 검색
통합 검색
2024. 8. 8.
<청년과 상담 전문가가 함께하는 마음 위로 상담소>
-요약-오늘의 사연의 주인공은? 바다 (정서, 고민사연) 오지 (정서, 극복사연)
닉네임: 바다사연 종류 영역: 고민 / 정서
1️⃣ 고민 상황을 간략하게 전해준다면? 30대 후반 1인 가구 직장인입니다.저는 20대 초중반에 거식증, 폭식증을 오가며 식이장애를 굉장히 심하게 겪었습니다.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 식이장애를 극복한지는 십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저는 툭하면 감정적 식사를 일삼으며 몸과 자존감에 큰 상흔을 남기고 있습니다.
2️⃣ 고민 상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감정적 식사를 일상적으로 반복하면서 건강도 자존감도 자꾸만 잃어 가는 게 고민입니다.
30대 후반 직장인인데 20대 초중반 때 식이장애를 앓았던 몇 년의 시간 이후로는 항상 감정적 식사로부터 완전 자유는 누리지 못한 채 살아왔던 거 같아요. 정도가 심하고 경하고 했던 시기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3️⃣ 고민 상황이 지금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단지 살이 자꾸 찐다, 건강이 나빠진다. 라는 수준이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발전 없는 사람일까 하는 자존감 하락이 가장 스스로에게 유해하다고 여겨집니다.
4️⃣ 고민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하루 종일 대부분의 시간이 뭐라도 먹어야 된다는 느낌으로 가득해요. 안 먹는다고 배고픈 것도 아니면서 안 먹으면 불안할 걸 보면 약간 중독 수준인 거 같습니다.
이외 추가 질문- 20대 초중반 어떠한 계기로 거식증,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겪었을까요? 입시에 실패하고 저 자신의 마음도 힘든데 제 주변 사람들이 그간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봤으면서도 결과만을 보고 저를 힐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거식증이 왔었고 치료 이후 한동안 정상적으로 식사 패턴이 돌아가는가 싶다가 이후 폭식증이 왔었습니다. 반복도 하다가 나중에는 폭식증으로 정착해서 치료를 받았고 이후로는 습관적으로 감정적 식사를 일삼아 온 것 같아요.
- 감정적인 식사의 유형(예: 폭식증, 거식증)과 반복하는 빈도를 알고 싶어요. 거식증, 폭식증은 20대 초중반 내내 달고 살았던 수준이고 감정적 식사는 이후 살아온 시간(10-15년) 가운데 약 50-70% 정도 됩니다.
- 대체로 어떤 상황(환경, 감정 등)일 때, 감정적인 식사를 하게 되나요? 원래 불안이 많은 기질인데, 불안하거나 무기력할 때 감정적인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 패턴의 시작은, 예전에 ‘거식증보다는 폭식증이 낫다’ ‘폭식증은 그래도 혼자 걸어 다닐 수나 있지 거식증은 입원에 누워 있기만 하고 진짜 아니다.’ ‘먹을 수 있다면 나는 최악은 아니다.’ 이런 자기 암시에서 시작됐던 거 같은데 이후로는 저는 주된 무기력과 스트레스의 정서가 제 자신의 능력이 제가 원하는 만큼 못 미칠 때를 기저로 두고 있거든요. 그럴 때 먹는 거는 내가 이렇게 와구와구 원하는 만큼 막 해버릴 수 있다 뭔가 통쾌감? 원초적인 쾌락? 보상? 이런 게 있었던 거 같고요. 그것조차 정체를 파악하고 지났을 때는 오랜 습관처럼 그저 불안하고 무기력할 때 뭔가 먹고 싶다는 욕구로 대뇌가 다 뒤덮이는 그런 처지가 된 것 같아요.
- 현재 나의 상황(직장, 대인관계 등)을 알려주신다면? 표면적으로는 무난합니다. 그러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능력이 안돼서 못하고, 진짜 원하는 깊이 있는 관계는 특별히 없고. 이런 결핍이 있어요.
- 감정적인 식사를 제외하고 삶에 대한 나의 만족감을 1(어려움)~10(좋음) 중 몇 점일까요? 또 그 점수를 준 이유를 알려주신다면?
6-7점 주고 싶어요. 저는 타고나기를 불안이 많은 사람이라 평생 안정을 지향해 왔는데 성인이 된 이후 가장 안정적인 시기를 누리고 있어요. 그래서 점수를 부과하고 싶은데 여전히 제 능력 부족 등에 대해 아쉬움이 짙어서 점수를 좀 빼기도 했습니다.
하람 코멘트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다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고민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오랜 기간 식이 문제로 고군분투해 오신 것 같아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 그리고 지금은 성인이 된 이후로 가장 안정적인 시기를 누리고 계신다는 말씀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렇게 안정적인 시기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써오셨을까 하는 뭉클한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20대부터 노력하여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해온 바다님께 진심으로 잘해 오셨다고 격려와 지지를 마구마구 보내드리고 싶어요:)
바다님은 섭식장애는 극복하셨지만, 여전히 감정적인 식사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미루어 보아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현재 큰 고통으로 여겨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발전 없는’ 바다님이 아니라 ‘조금씩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바다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섭식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완벽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세운 기준을 위반했다고 느낄 때 오히려 모든 것이 실패했다고 느끼고 모든 노력을 포기하거나 다시 무분별한 섭식을 시도하는 악순환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다님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감정적인 식사를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감정적 식사를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식사일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일기에는 자신이 먹은 것, 마신 것과 함께 감정적인 식사 전에 올라온 생각이나 감정, 또는 외부와의 상호작용들을 파악해서 작성하면 됩니다. 이러한 식사 일기는 바다님의 섭식 행동의 원인과 변화를 관찰하게 해줌으로써 패턴이나 대처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래 참고하실 수 있도록 식사 일기 예시를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기 두 번째 방법은 섭식을 통해 피해 왔던 근본적인 감정을 직면해 보는 것입니다. 감정적 식사를 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적으로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고, 원하지 않는 감정을 식사로 회피하거나 통제하고 싶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미 바다님께서 불안하거나 무기력할 때, 그리고 원하는 것만큼 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감정적인 식사를 하게 된다고 잘 파악해 주셨는데요. 이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불안하고 무기력한 마음 기저에 있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기저의 감정,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는 감정을 ‘핵심감정’이라고 부릅니다. 핵심감정에는 보편적으로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감, 기쁨, 흥분이 있습니다. 불안이나 무력감, 죄책감은 이 핵심감정을 억누르면서 생겨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다님이 불안이 올라올 때, 회피하거나 눈치채지 못했던 핵심감정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초조하고 긴장되면서 불안한 느낌이 든다면 그 기저에 있는 ‘내가 성과가 좋지 못해서 사실 슬프구나.’ 그리고 ‘이게 진짜 내 능력의 전부일까 봐 두렵구나.’의 감정을 좀 더 깊게 알아차려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은 바다님이 느끼는 고통과 거리를 두어 관조할 수 있고, 핵심감정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게 되면서 기분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이 감정들을 다룰 것인지 대처 방안도 더 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만약, ‘내 능력의 전부일까 봐 두렵구나’를 알아차렸다면, 두려움을 천천히 느껴보면서 ‘나는 왜 이 성과가 내 모든 능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언제부터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지?’, ‘이게 진짜 사실일까?’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두려워하는 내가 참 안쓰럽네.’ 하며 다독여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다님이 감정적 식사를 하게 되는 순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러한 방식으로 알아차려 가다 보면,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잘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바다님께서 써 주신 글을 보면서 바다님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볼 줄 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핵심감정을 찾아가는 훈련을 조금만 하시면 금방 터득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이라는 개념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폭식하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인드풀 이팅은 음식을 먹는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감각을 통해 음식을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방법은 식사 중에 음식을 눈으로 먼저 관찰하고, 냄새를 맡고, 맛과 식감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음미하며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고픔과 포만감을 느껴보면서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렇게 식사를 하시다 보면 소화 개선, 체중 관리 효과뿐 아니라 먹고 있는 현재 감각에 집중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참고할 책을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바다님께서 읽고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님,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방법 들을 제안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짧게 작성해 주셨지만, 식이장애를 겪게 된 계기와 같이 바다님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더 많이 궁금한 마음입니다. 입시 실패와 주변의 힐난들로 아팠던 마음이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는지도요. 시간은 지났지만 과거의 상처들이 여전히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여유가 생기신다면 1:1 상담을 통해 이러한 과거 경험이 재해석 되는 시간도 가지시면 좋겠다는 마음 전해봅니다 :) 제 레터가 바다님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진심으로 바다님이 아픔을 딛고 만개하는 꽃처럼 활짝 피어나시길 정말 정말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책: 마인드풀 이팅 (심리학자가 말하는 체중 감량의 비밀) (by 미하엘 마흐트)
스텔라 코멘트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다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님, 사연을 읽으면서 가장 안정적인 시기를 누리고 계신다고 하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음식’을 통제하며, 전전긍긍 살았을 바다님은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요. 오랫동안 거식증, 폭식증을 오가며 식이장애로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식이장애를 이겨내려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도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쉽지 않은 치료를 노력으로 불안을 다루며, 안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시는 모습에 발전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는 사람인 것이지요.
바다님은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누구인가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바다님께서 진심으로 ‘인사이드 아웃2’를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자아’ 개념이 등장합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부모나 성장환경 등을 통해 가치관이나 신념 등 초자아가 형성되고 초자아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의 내 모습이 달라 내면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처벌을 하게 되지요. 초자아가 점점 강해져 높은 내면의 기준을 요구할수록 현실의 내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기가 쉽습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그치다 보면 자존감이 저하되면서 스스로를 처벌하게 되지요. 현실의 내 모습은 ‘능력이 원하는 만큼 못 미칠 때’, ‘능력이 없어서 안돼’, ‘능력부족’으로 내면에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발전이 없는 사람일까’ 불안감으로 자신을 깎아내리게 되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기 위한 기제로 ‘음식’을 사용하여 고통을 회피하게 됩니다. 바다님이 사연에 올려주신 감정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우울과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기 위해 대처한 것이지만 부적응적으로 처리한 방법이지요. 현재 바다님이 겪고 있는 정서적으로 곤란하게 만드는 정체가 ‘자신의 능력이 원하는 만큼 못 미칠 때’의 모습으로 ‘음식’을 조절하지 못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과거 식이장애를 극복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 무너져 내릴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에 대한 깊은 불신이 나타나면서 능력에 대한 자기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바다님은 불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셨는데요. 불안은 미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을까?’, ‘~하면 어떡하지?’ 등 걱정을 가지고 있어요. 걱정에 대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황, 신체 반응, 기분, 행동, 생각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생각, 감정, 행동, 신체적 자각 등을 통해 ‘아! 내가 이런 이유로 힘이 들었구나’를 인식하는 과정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역경을 딛고 ‘자아’가 견고하고 단단해지면서 성숙한 자아로 통합하게 됩니다.
바다님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질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반복적으로 정서적인 곤란에 부딪히는 일이 생겨나면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음식’을 드셨지만 ‘음식’을 드신 후 다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는 듯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음식’을 유발하는 정서상태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1:1 상담받으면서 정서조절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도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지금 가장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고 계신 바다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닉네임: 오지사연 종류 영역: 극복 / 정서
1️⃣ 극복 상황을 간략하게 전해준다면? 방황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인생에서 확신을 느끼기 위해서는 방황이 필요해요. 방황이 없으면 확신도 없고, 반대로 방황이 있으면 확신도 있죠. 물론 방황하는 그 시간이 좋지만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해요. 부정적인 상황도 결국은 긍정적인 상황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음을 위해 존재한다고요. 계속해서 좋은 날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그 좋은 날을 100퍼센트 흡수하지 못할 거예요. 힘든 시간을 거쳐 얻은 좋은 날은 120% 아니 200% 우리에게 흡수되죠.
현재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확신을 위한 경험이다
방황하지 않으면 확신도 없다
반대로 방황이 있어야 확신이 있다
결국
방황은 확신을 위한 것이고
확신 또한 방황을 위한 것이다
2️⃣ 그 당시(어려웠던 순간)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하고 싶었던 일을 해냈지만 그 후에 오는 실망감, 기대가 커서인지 따라오는 절망도 크더라고요. 그렇게 번아웃과 우울증, 불안증에 앓았습니다.
3️⃣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나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상담 프로그램에 두 차례 참여했고, 정신과도 갔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도움이 됐던 건 명상이었어요. 항상 명상을 놓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평온함을 느끼려 많이 노력했어요.
4️⃣ 극복 이후 현재의 나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되었나요? 아직 완전히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아직도 힘든 일이 있으면 우울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고, 도망치려 했다면 지금은 이런 나라도 괜찮다는 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울함이 와도 받아들이고, 우울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 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항상 좋은 일만 있지 않고 나쁜 일도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런 힘이 지금은 생겨났습니다.
5️⃣ 현재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나도 힘들고, 절망스럽고 주저앉고 싶고, 세상엔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물론 힘든 상황이라면 긍정적인 생각은 나지도 않고 절망만 계속될 것 같지만, 저는 믿습니다. 언젠간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당신이 그렇게 믿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믿든 믿지 않든 그게 사실이니깐요.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 힘든 세상을 그저 버텨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너무도 잘 하고 있습니다.
이외 추가 질문- 어떤 일이 하고 싶었나요? 세계 일주입니다.
- 일을 해냈지만 실망감과 절망감이 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계 일주를 하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될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어쩌면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진짜로 마주 봐야 하는 나의 모습과 현실을 볼 수 있던 것 같아요.
- 당시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번아웃, 우울증, 불안증이라 생각하였나요? 너무나도 무기력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달라진 견해로 인해 친구들과 통하기도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사람을 안 만나게 됐죠. 12시간은 인스타만 본 적도 있어요. 엄청나게 화려한 삶 이후에 평범한 일상을 마주 보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혹은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거나요.
- 번아웃, 우울증, 불안증의 기간은? 6년 정도 되었습니다.
- 명상을 접한 계기가 있다면?
여행 이후 무기력한 일상이 계속되다가 명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한 후 즉각적인 효과를 보았어요. 마음이 평온했죠.
- 첫 명상 시도는 어떻게 하셨는지?
몇 분 동안 눈을 감고 아무 생각을 안 했던 걸로 시작했습니다.
- '명상을 통해 점점 나아지고 있다.' 라는 걸 어떻게 느낄 수 있었나요?
나아지기도 했지만 더 힘들어지기도 했어요. 제 안에 평온함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제 안에 엄청난 두려움과 그동안 모른 채 지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하는 게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 감정들을 마주 보아야 하는 게 제 숙제라고 생각되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 추천 명상이 있다면? (예: 유튜브 등)
추천 채널은 마인드풀과 법상스님입니다.
하람 코멘트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지님, 멋진 극복 사연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이렇게 오지님이 탄탄한 내공을 가지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씨름들을 치러오셨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힘든 전투를 끝낸 늠름한 장군의 이미지가 연상이 되었어요~ 와우!!
방황이 없으면 확신도 없다는 말, 힘든 시간이 있어야 좋은 날을 200% 흡수할 수 있다는 말이 제 가슴에도 너무나도 콕콕 박히는 명언이었어요. 비록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될 것이라 기대했던 세계일주가 오히려 실망감과 절망감을 안겨 주었지만, 오지님에게 진짜 현실을 마주하게 해 준 감추어진 선물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보았어요. 세계일주를 거침없이 도전하고, 힘든 상황을 버텨 이러한 명언을 쏟아낼 수 있는 오지님은 너무 매력적인 사람일 거 같아요:)
오지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상담이란 학문을 공부하고 제 내면을 탐색하며 깨달았던 것들이 떠올랐는데요, 공부하면서 정말 제 내면의 오만가지 감정과 기억들을 마주하면서 괴로웠던 몇 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이렇게 들춰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도 많았는데 그 이후로 저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떤 특별한 상황이 달라지거나 완전히 극복된 것이 아닌데도 과거 일은 ‘내가 그런 마음이었지’하고 인정이 되고, 흔들리고 혼란스러운 현재 마음은 ‘그래도 괜찮다’ 그마저 편안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쓴 것이 다하면 단것이 온다’는 말처럼 고통을 마주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만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우울한 나와 함께 살아가는, 그런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신 오지님께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오지님이 앞으로 더 많은 평안과 여유를 느끼게 되실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또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이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고 계신 것이 너무 멋지고 좋은 방향을 선택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 격한 응원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명상에 관심이 많은데 명상의 유익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기돌봄의 기술을 찾아내신 것 같아 앞으로 오지님의 큰 무기가 될 것 같아요:)
방황을 딛고 계속 성장하고 계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로 삶을 대하시는 오지님의 앞으로의 인생이 얼마나 빛날까 기대가 됩니다. 오지님 만의 이런 고유한 인생 스토리가 오지님을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정말 따뜻한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사연에 정말 솔직하게 적어주셔서 어려웠던 지난 시간들을 오픈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진심으로 오지님의 찬란한 앞길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스텔라 코멘트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지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극복’ 단어를 보면서 저의 입가에서 미소가 지어졌고, ‘세계일주’ 단어에서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저의 오랜 바램이라 그런가 봅니다. ‘세계일주’가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긴 어두운 터널 속에서 헤매게도 했지만 오지님을 견고하고 단단한 자기(self)를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해서도 수용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대처하며 자신의 모든 경험을 긍정적이며, 유용한 경험으로 수용하여 긍정적인 자기개념이 생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정한 나(the real me)’가 되신 거지요.
우울증, 불안증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검증된 인지행동치료 기반으로 한 ‘기분 다스리기’ 책에서 읽었던 ‘지혜로운 중국의 낚시꾼’에 대한 생각이 나서 오지님 덕분에 책을 펼쳐 다시 읽었습니다.
『 지혜로운 중국의 낚시꾼 하나가 부두 끝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여자가 다가와서 고기가 가득 든 바구니를 보며 허기를 채우도록 고기를 한 마리만 달라고 낚시꾼한테 부탁을 했는데 “당신한테 고기는 한 마리도 줄 수 없소. 그렇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겠소. 오늘 고기를 먹게 될 뿐만 아니라 일생 동안 고기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소” 여자는 낚시꾼의 충고를 받아들여 고기 잡는 법을 배웠고, 다시는 배고프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것이 배고픈 여자를 도와준 것 같이 오지님이 접한 ‘명상’은 오늘뿐 아니라 일생 동안 오지님을 도와줄 것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잘 유지하시면 됩니다. 아주 잘 하셨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6년동안 번아웃, 우울증, 불안증으로 많은 힘듬이 있었지만 힘든 극복과정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삶이 계속 나아지도록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노력을 해도 부정적이고, 심한 기분을 더 자주, 오래 경험하기도 합니다. 초기에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고 명상을 하면 기분이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향상된 기분을 유지하고 행복감을 더 누리기 위한 것입니다.
- 초기 경고 신호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행동, 생각, 기분,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행동 플랜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기분을 다스리기 위해 명상, 감사일기 등입니다. 오지님은 ‘명상’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오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찾아보니 ‘젊은 시절(時節)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시간(時間)을 아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지님이 살아가는 시간을 아주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사연에 함께해 주신 전문가 소개
- 하람 전문가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관련 자격 보유 -심리상담 4년차- 스텔라 전문가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4년차
숨담레터 바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