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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담레터> 7월 첫 번째 사연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6
2024-07-08 16:30:11


<숨담레터>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2024. 7. 11.
<청년과 상담 전문가가 함께하는 마음 위로 상담소>
-요약-
오늘의 사연의 주인공은?  
구름 (성격, 정서, 대인관계 고민사연)
애플 (성격, 정서, 진로, 대인관계 고민사연)
닉네임: 구름
사연 종류 영역: 고민 / 성격, 정서, 대인관계
1️⃣ 고민 상황을 간략하게 전해준다면?
  타인과 대화할 때 저도 모르게 눈치를 봐요.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대화에 집중을 못 할 때가 많아요. 저도 여러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혹시나 내 의견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용기 내서 말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전에는 그저 제가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성향 탓이라고 생각하고 늘 익숙한 관계 패턴만 선호했었어요. 익숙하고 친숙하면 예민함이 덜 나오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 고민 상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성인이 된 이후로 고민이 되었어요. 학창 시절 때는 ‘그저 예민한 성향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무던히 넘기기 바빴어요. 그런데 성인이 된 이후로 학창 시절 때와 다르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대화하는 도중 어색함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저도 모르게 멈칫하는 순간들이 많아졌음을 체감하게 되었어요.
3️⃣ 고민 상황이 지금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제일 먼저 불편함을 느껴요. 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 제 감정을 미처 살피지 못할 때가 많아요.
4️⃣ 고민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어색한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하는 거 같아요. 잠깐의 침묵이라도 느껴지면 긴장하면서 식은땀이 나고 계속 눈치를 보게 돼요. 그래서인지 제가 대화권을 주도해서 이어나가본 적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대화에서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지 생각만 하다가 놓칠 때가 많죠. 제 의견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아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져요.
하람 코멘트 :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름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고민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불편하고 긴장하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 위로의 말씀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오픈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번 상담을 기점으로 구름님 자신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변화의 시작을 맞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먼저, 구름님이 겪고 계시는 불편함의 핵심은, ‘타인과의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내가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눈치를 보고,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구름님이 작성해 주신 글로 명확히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증상을 미루어볼 때 사회공포증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공포증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그러한 상황을 회피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얼마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는지에 따라 가벼운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지, 아니면 심각한 상황인지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래에 일반인들이 쉽게 자신의 사회불안 성향을 알아보는 자가 질문지를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구름님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단을 위한 질문지가 아닌, 자가 점검 질문지입니다.)

 

구름님이 낯선 상황에서의 불편감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타인의 눈치를 볼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자동적 사고를 찾아내 보는 것입니다. 자동적 사고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우리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보고 사람들이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나를 멀리할 거야’라는 생각이 슥- 지나가면서 긴장이 된다면 이것을 ‘자동적 사고’라고 부릅니다.

 

자동적 사고는 부정적이고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부정적인 신념에 의한 추측일 수 있는데요, 이것을 인지하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위의 상황에서 ‘내 목소리가 떨리는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 ‘사람들은 발표 상황에서 떨리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등으로 반증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동적 사고를 확인하고 적응적인 생각으로 변화시키면, 좀 더 편안하게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구름님도 사람들과 대화하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들이 주로 떠오르고 타인의 반응을 살피게 되는지 탐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름님이 사연에서 잠깐의 침묵이라도 느껴지면 긴장하고 식은땀이 나고 눈치를 보신다고 하셨는데요, 잠깐의 침묵이 있을 때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살펴보시고, 이러한 생각을 그냥 받아들이기보다 위 개념에 입각해서 합리적으로 수정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에 나를 노출시켜 보는 것입니다. 구름님은 어색한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해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노력 중이신 것 같아 이미 너무 잘하고 계신다고 격려해 드리고 싶은데요


보통 상황이 불편하고 힘들어지면 그런 상황 자체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회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회피가 지속되다 보면 적절히 행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머릿속으로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게 되어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상황을 직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완벽하게 잘 말해보기’, ‘눈치를 아예 보지 말기가 아니라, ‘어색해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 1가지는 꼭 해 보기와 같은 세분화된 목표를 가지고 대화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수용전념치료의 방법으로, 내 감정과 생각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화 상황에서 ‘사람들이 날 싫어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나는 남들이 날 싫어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구나’, ‘나는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두렵구나’라고 관찰자가 되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불쑥 찾아오는 생각이나 감정에 매몰되어 반응하지 않게 되고, 불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구름님의 현재 불편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설명드렸는데요, 동시에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된 근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구름님이 남의 눈치를 살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크시다면, 구름님 내면에 깊은 수치심이나 나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과거 양육 환경, 또는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이나 경험 때문에 생겼을 수도 있는데요, 필요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을 통해 이 부분을 차근차근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단순한 대화 기술의 미흡함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아래의 책 또한 추천드립니다

 

구름님이 이렇게 자신의 어려움을 인지하시고, 도움을 청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한층 성장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구름님을 정말 마음 다해 응원하고,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책: 불편한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대화하는 법 (by 이서영)

스텔라 코멘트 :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름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사회를 이루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끊임없이 사람과 관계를 해야 하는 순간을 늘 마주하고 살아야 하니 답답함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구름님은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이 유독 힘들었을 거예요. 구름님은 가족과는 어땠을지, 학창 시절 친구관계는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사회성 발달의 기초는 가족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 간의 관계에서부터 성장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발달합니다. 자신이 인정받고, 수용 받으며,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했던 것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관계의 경험이 부족하면 타인의 태도에서 긍정적인 신호보다 부정적인 신호를 먼저 감지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제일 먼저 불편함이 느껴져서 대화를 할 때 더 긴장하게 될 수 있습니다.


구름님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받아들인다고 하셨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은 따뜻한 사회적 애착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보상 신호(타인의 칭찬, 찡그림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적인 경향성이 있어요. 사회적인 보상 신호와 타인의 감정(기쁨, 슬픔, 분노 등)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정서반응이나 행동반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구름님은,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사고신호(내 의견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는 신체 신호(식은땀, 긴장), 행동 신호(눈치, 멈칫) 등으로 반응하는 것은 기질적인 원인도 있을 거예요.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이 낮은 사람은 새로운 사람과 함께 있어도 수줍어하지 않고, 새로운 낯선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평소처럼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처하면 주도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쉽게 위축되고 자기주장이 부족하고 수줍음이 많을 수 있어요. 새로운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해야 하는 데 쉽게 되지 않으니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쉽지요.

 

구름님은 대화를 하다가 침묵이 흐르면 마음 한구석에는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싶지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으시다고 하시는 데 억지로 말할 필요가 없어요. 침묵은 비언어적인 언어입니다. 기다리는 것 역시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어색함을 내가 책임질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느끼는 어색함은 상대방의 몫입니다. 침묵으로 인해 구름님이 어색해지는 것처럼 상대방도 그럴 거라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색한 상황을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자기점검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구름님이 느끼는 어색함을 집중하며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으면 됩니다.

 

지금은요.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예민하고 섬세함을 인정해 주고, 새로운 사람 앞에서 긴장되고 침묵이 어색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어색한 건 당연하지’, ‘긴장되는 게 당연하지’, ‘새로운 사람과 대화가 불편한 건 당연하지‘, ‘침묵으로 눈치를 보았지만 자리에 앉아 견뎠잖아. 잘했어라고 스스로에게 지지하고 격려해 주세요. 자신의 불안을 숨기는 것보다 오픈하는 것이 훨씬 긴장감을 덜어준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과 불편한 마음을 인정해 주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한 걸음씩 내딛는 구름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침묵이 찾아올 때

○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세요. 침묵도 현실에서는 몇 초입니다.

○ 어색한 상황에서의 무조건적인 대화보단 다양한 먹거리를(커피, 차, 다과 등) 즐기며 불안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어요.

○ 못 견디겠으면 잠시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다녀오세요.

○ small talk 하세요.

- 날씨, 간단한 칭찬, 개인적인 질문(사는 곳, 최근 영화(예,인사이더아웃2 등)) 등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닉네임: 애플
사연 종류 영역: 고민 / 성격, 정서, 진로, 대인관계
1️⃣ 고민 상황을 간략하게 전해준다면?
 현재 무직 상태의 32세 청년입니다. 과거 반복된 개발직 군에서의 퇴사로 인해 사회에 대한 트라우마가 쌓여 현재는 은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부모님 볼 면목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지지해 주시지만, 저는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제 사연이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숨담레터를 신청합니다.
2️⃣ 고민 상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20대 후반부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6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졸업하고 난 뒤 어디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이 사라지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방황하게 되었어요.

3️⃣ 고민 상황이 지금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은둔 생활을 지속하면서 아무것도 성취한 것이 없다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심각하게 좌절감에 빠져있어요. 이 좌절감이 다른 좌절감을 부르고 자존감은 더욱 낮아져서 지금은 저 어두운 심연에 빠져있는 느낌이에요.
4️⃣ 고민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인생은 왜 살지?'라는 의문점이 끊임없이 드는 것 같아요. 특히 제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져서 하루에도 수없이 고뇌하게 되네요. 은둔 생활을 하면서 부정적이고 파멸적인 생각이 저를 잡아삼키고 있어요. 제 인생이, 아무것도 성취한 것 없는, 허울뿐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아갈 희망을 잃게 되기도 하고요.
이외 추가 질문
- 대학 시절 전공은? 대학 시절의 나의 모습을 전한다면?
  대학 시절에는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학과를 고를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조별 과제가 많으냐 적느냐였는데, 그 당시에 경제학과가 조별 과제가 가장 적다고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그냥 혼자였어요. 수업을 들을 때도, 학식을 먹을 때도, 공강 때도 늘 혼자였습니다. 수업에서도 가장 뒷자리에 가서 앉고, 학식을 먹을 때도 일부러 학생들이 붐비는 때를 피해서 먹었어요. 공강 때는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 은둔 생활 기간 및 계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생 때까지는 뭔가, 부모님의 테두리 안에서 안온하게 지낼 수 있었다면, 졸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차가운 사회라는 곳에 홀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았어요. 제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안정적인 지위 없이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여태까지 사람들과 교류한 적이 없었다 보니 사회적 스킬이 부족하기도 했고요. 물론, 은둔 생활만 한 것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자동차 부품 회사 원가 관리 직원으로, 그 이후로는 개발직 군으로 반복적인 퇴사를 거듭하며 더욱 사회가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점점 은둔의 생활도 선명해진 것 같아요.

- 마지막 회사의 퇴사는?
  마지막으로 앱 개발자로서 작년 3월에 퇴사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는 백수 상태로 지내고 있고요.

- 과거 반복된 개발직군에서의 퇴사 사유는?
  보통 퇴사를 할 때에 이유로 드는 두 가지가 인간관계와 직무 적합도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둘 다인 것 같았어요.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하는 것인지,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소위 말하는 사회적 머리가 없다 보니 동료 직원이나 상사, 대표와의 관계는 언제나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했어요. 또, 제가 개발이란 업무를 뛰어나게 잘한다고 느끼지도 않았고요. 개인적으로 제 단점이 있다면, 그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뛰어난 역량이 있어야 된다고 느끼는데, 개발이 그 정도로 능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제가 이렇게 멀쩡한 회사에 들어와 민폐만 끼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지게 되었고요. 마지막에는 항상 울며 불며 죄책감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된 것 같아요.

- 사회에 대한 트라우마란?
퇴사를 반복적으로 거듭하며, 나는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에 민폐만 끼치는 존재라는 생각이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퇴사를 할 때에 항상 무언가의 죄책감을 안고 나왔으니,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진 것이겠죠. 그렇게 쌓이고 쌓인 게 트라우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 심리적으로 방황하게 되면서, 나의 상황과 상태는?
사회에 다시 나가기 싫은 마음, 하지만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심리적으로 방황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개발 관련 공부를 하면서, '언젠가는 사회에 나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지만, 솔직히 사회에 나갈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스스로는 사회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깊은 마음속에는 그냥 우리 집에서, 내 방 안에서 안주하는 게 좋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마음과 생각이 갈등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람 코멘트 :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애플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해 주신 내용들 꼼꼼히 읽어보면서 애플님이 오랜 시간 외롭고 힘든 여정을 지나오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네요:)

 

현재 애플님은 반복되는 퇴사 이슈와 은둔 생활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고, 살아갈 희망이 없다고 느낄 만큼 좌절감, 무망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애플님이 성취한 것도 없다고 느껴지고, 앞으로 잘 살아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 속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사랑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지실 수 있지만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애플님은 무엇을 해서(doing)가 아닌 존재 자체(being)로 소중하고 고유하며 가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왜 살지?’라는 끊임없는 의문이 생기신다는 애플님에게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이미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플님이 좀 더 생활의 활력과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과 존중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님은 대학 졸업 후 자동차 부품 회사 직원으로, 또 전공과 다른 앱 개발직으로 전환하며 취업하실 만큼 다양한 도전과 노력을 해 오셨는데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매번 힘든 퇴사를 경험하시면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따라서 자책하기보다 지금껏 고생해 온 나 자신을 격려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자기돌봄을 위한 몇 가지 활동을 아래에 제안 드려 봅니다.

 

자신에게 미안했던 일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소중하게 대하기로 결단하기.

ex.) 00아 미안해. 그동안 널 너무 힘들게 해서. 널 잘 돌봐주지 못하고 소중하게 대해지 못했던 것을. 더 이상 널 함부로 대하지 않을게. 그리고 다 네 탓이라 하지 않을게.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상을 수여하기.

ex.) 00아 고마워. 그렇게 힘든데도 지금까지 잘 참고 견뎌줘서. 어려운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고마워. 그래서 난 너에게 ‘불굴의 의지’상을 주고 싶어.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기.

ex.) 00아 수고했어!, 참 잘했어!, 최선을 다해왔구나!


자신을 기쁘게 하기.(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아 실행합니다.)

ex.) 따뜻한 족욕하기, 머리 스타일 바꾸기, 산책하며 시간 보내기, 아주 부드럽고 조용한 음악 듣기,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기, 노래 부르기, 게임하기

 

또한 애플님께서 사회생활을 하며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은둔 생활을 하게 되셨고, 지금도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계시지만 내적으로는 계속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애플님의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해 주시고 조급하기보다는 현재 애플님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차근차근 사회로의 복귀를 계획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반복적인 퇴사를 하셨고 때마다 죄책감을 안고 나오셨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업무적인 실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관계적인 문제 때문이었는지 또한 그 문제가 애플님에게 어떤 심적 외상을 주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자발적인 퇴사였는지, 회사 권유에 의한 퇴사였는지,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플님이 과거 대학 시절부터 혼자였다고 적어 주셨는데요, 현재 겪는 어려움이 과거 어린 시절 환경이나 경험과 관련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적어 주신 정보로는 이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서 애플님께서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상담 전문가와의 1:1 상담을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은둔 생활에서 사회 복귀를 위해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간단한 외출을 하는 등 작은 일상적 행동부터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직장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동호회 활동, 자원봉사 등 점진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늘려나가면서 친밀감을 쌓고 대인관계에서의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과정이 어렵다면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소수의 사람들과 먼저 관계를 쌓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관계인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추천드립니다.

 

애플님, 이번 숨담레터 신청을 시작으로 이미 애플님은 변화와 성장의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스텝을 위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정비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애플님 정말 응원 드리고 저의 답변이 애플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 코멘트 :
*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답변으로 구체적인 답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애플님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플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대학시절부터 겪었을 외로움과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학 생활에서 늘 혼자였지만 졸업까지 하신 건 대단히 잘하셨다는 격려의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집안에서의 삶은 애플님에게 매일매일이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퇴사와 작년 퇴사 이후 집안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죄책감과 두려움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경제적, 관계적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애플님과 비슷한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또래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대학교 졸업 후 사회에 홀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사연 내용만으로는 구체적인 파악은 어렵지만, 사연을 읽다가 제가 눈에 들어온 것은 애플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입니다. ‘아무것도 성취한 것 없다’, ‘허울뿐이다’,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에 민폐만 끼치는 존재라고 하신 겁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내면화되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의심과 자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계의 어려움과 업무에 능숙하지 못해 스스로 죄책감으로 인해 퇴사로 이어지는 과정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처받았던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돌아보는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유난히 취약한 지점에서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연결해 보고, 감정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생각이 있다면 애플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상황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애플님이 반복적으로 썼던 ‘늘 혼자’ 단어와 겪고 계신 어려움이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까지는 그럭저럭 어느 정도 견디고 지낼 수 있었지만 직장 생활에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소통하며 지내야 하고 혼자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늘 혼자였던 애플님은 관계를 맺고 지속했던 경험이 부족하여 직장에서 사람들과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낯설고, 무섭고, 차갑다고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계속 자책하는 것보다 자기연민이 필요합니다. ‘그때는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내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때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애플님이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단지 그 당시 진실이라고 느꼈던 것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애플님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태도입니다.

 

애플님, 대인관계도 취업도 피하게 되면 점점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데도 취업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회피 증상입니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애플님을 응원하겠습니다.

 

※ 다양한 진로정보가 있는 커리어넷 사이트입니다. 진로심리검사가 있어 애플님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https://www.career.go.kr


감사합니다.

이번 사연에 함께해 주신 전문가 소개
  • 하람 전문가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관련 자격 보유
  -심리상담 4년차  
 
  • 스텔라 전문가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 졸업
  -심리상담 4년차
   
청년마음나눔공간 <숨담 프로젝트>
soomdam90@gmail.com
http://soomdam.dot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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